들어가며
요즘 AI 코딩 에이전트가 정말 핫하다. 매일매일 관련 새로운 제품 (Jules, spec kit..) 이 올라오고 있고, 유투브에서 제일 성능이 좋다는 에이전트는 일주일 마다 바뀌는 듯 하다. 커서 -> 클로드 코드 -> 코덱스 로가는 느낌..
저는 이직을 하면서 이러한 코딩 에이전트를 처음 써보았습니다. 자바와 스프링만 다루던 백엔드 개발자에게 타입스크립트와 Next.js 기반의 풀스택 환경은 막막했습니다. 새로운 회사, 처음 보는 도메인, 게다가 방대한 코드 베이스까지.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감도 안 잡히던 찰나, 마침 회사에서 AI 코딩 에이전트 사용을 적극 권장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요즘 워낙 다양한 AI 에이전트가 쏟아져 나오다 보니 뭘 써야 하나 싶었는데, 제가 처음으로 써보기로 한 친구가 바로 Claude Code였습니다.
이 글은 지난 한 달간 Claude Code와 함께 낯선 기술 스택과 씨름하며 겪었던 솔직한 경험담입니다. 클로드 코드를 사용하면서 느낀 장점과 단점 그리고 소소한 활용 팁까지 전부 풀어보려 합니다.

Claude Code 한 달 사용기
👍 장점: 이래서 돈 주고 쓰는구나!
1. 낯선 코드와 멱살 잡고 친해지기, 최고의 OJT 파트너
이직 후 마주한 거대한 Next.js 코드베이스 앞에선 처음에 한숨만 나왔습니다. 하지만 Claude Code를 이용해서 마치 옆자리에 앉은 사수에게 물어보듯, 코드의 구조와 데이터 흐름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신입 개발자나 새로운 팀에 합류한 경력 개발자에게 이보다 더 좋은 OJT 도구가 있을까 싶습니다.
2. "이걸 한 번에?" 감탄을 부르는 복잡한 구현 능력
단순 코드 완성을 넘어, 꽤 복잡하고 귀찮은 로직을 뚝딱 만들어줬을 때는 사실 정말 놀라웠습니다. 물론, 단점에서 후술하겠지만 이건 언제나 성공하는 '필살기'가 아닌, 잘 터져주길 기대하는 '크리티컬 히트'에 가깝습니다.
👎 단점: 멍하게 빠칭코를 돌리는 느낌
1. 제발! 을 외치게 되는 '코드 가챠'
위에서 복잡한 구현도 잘해준다고 했지만, 안해줄때도 있습니다(사실 꽤 많습니다). 동일한 프롬프트를 넣어도 결과가 매번 다르기 때문입니다. 어떤면에서는 그냥 가챠 게임을 하는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2. 녹색불만 깜빡이는 '스피너'와의 눈치 싸움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선 AI가 맥락을 잘 이해하도록 상세한 프롬프트를 작성해야 합니다. 하지만 긴 프롬프트를 넣고 나면 시작되는 끝없는 기다림, 일명 '스피너 타임'은 정말 고통스럽습니다. 하염없이 깜빡이는 녹색 불을 멍하니 보고 있으면 개발의 흐름은 끊기고,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는 건가'하는 현타가 오기도 합니다. 그렇게 한참을 기다려 받은 코드는 정말로 더 꼼꼼히 읽기 싫어지는 부작용도 있습니다.
3. 점점 뇌가 굳는 느낌
위의 단점과 연결되기도 하고 AI 시대 전체적인 단점이기도 하지만, 그냥 생각을 안하게 됩니다. 점점 뇌가 퇴화 되는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어떻게 써야 할까? (나만의 활용 꿀팁)
제가 가장 유용하다고 생각하는 두 가지 도구는 다음과 같습니다.
Plan Mode:Shift + Tab으로 진입할 수 있으며, AI가 코딩을 시작하기 전에 먼저 작업 계획부터 단계별로 짜게 만드는 기능입니다.Sequential Thinking: AI가 마치 사람처럼 "음, 먼저 이걸 해야 하고, 그다음엔 저걸 해야겠어" 같이 단계별로 생각하는 과정을 보여주게 하는 MCP입니다.
Sequential Thinking 은 Super Claude 를 설치할때 같이 딸려온 친구인데, 정작 Super Claude 는 효과가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 슈퍼 클로드의 brainstorm 모드를 사용하긴 합니다.
저의 명령어 조합/sc:brainstorm --seq <기능설명>
보통 플랜 모드에서 위의 명령어를 통해 구현을 진행합니다. 이렇게 하면 AI가 먼저 생각의 흐름을 정리하고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 뒤 코드를 생성해 훨씬 안정적인 결과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AI 시대, 개발자는 어떻게 성장해야 하는가?
AI 코딩 에이전트는 거스를 수 없는 거대한 흐름이 되었습니다. 분명 생산성을 높여주는 강력한 도구임은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한 달간 깊이 사용하며 한 가지 중요한 딜레마를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AI는 내 역량만큼만 쓸 수 있는데, AI를 쓰면 내 역량이 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AI는 질문하는 사람의 지식과 경험에 비례해 성능을 발휘하는 '증폭기'와 같습니다. 문제 정의를 명확하게 하고, AI가 내놓은 결과물을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개선할 수 있어야 진정한 생산성 향상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AI에 의존할수록 스스로 고민하고 부딪히며 역량을 키울 기회는 줄어듭니다.
그래서 저는 의식적으로 'AI와 함께 일하는 시간'과 '나 홀로 훈련하는 시간'을 분리하기로 했습니다. AI의 도움을 받아 프로젝트를 빠르게 진행하되, 주말이나 자투리 시간에는 기본기를 다지는 것입니다. 결국 AI를 더 잘 '부리기' 위해서라도, 개발자 자신의 역량을 키우는 노력은 여전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치며
사용하면서 뇌가 굳는 기분이 드는 건 사실이지만, 한번 맛본 이상 이 편리함을 포기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특히 혼자서 프로토타입을 만들거나 빠르게 새로운 서비스를 구축해야 할 때, 이만한 파트너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은 어떤 AI 코딩 에이전트를 사용하고 계신가요? 생산성을 높이는 자신만의 꿀팁이 있다면 댓글로 공유해주세요. 다른 AI 에이전트들(특히 코덱스)의 사용 후기도 궁금합니다!